해방촌 마을카페 (cafe 해방촌)

해방촌통신
2014년 9월호
해방촌통신

해방촌 아우른 한마당, 그 뒷이야기


해방촌 마을장 <아우르다>(이하 ‘마을장’)이 지난 5월 24일 신흥시장에서 열렸습니다. 해방촌주민들이 나와 직접 만든 물건이나  안 쓰는 물건을 나누는 자리였을 뿐만 아니라  워크숍으로 함께 마을장을 체험했으며 이야기 포장마차로 해방촌 사람들이 서로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한 <종점수다방> 공동체 라디오 방송과 <수유너머 R>의 인문좌판 강좌, 팔씨름 등의 게임 프로그램을 펼치면서 기존의 마을장과 다른 색다른 재미를 펼쳤습니다. 행사 두달전인 3월부터 동네청년들은 신흥시장 상인분들을 만나고, 해방촌 성당, 해방교회, 대원정사 등 해방촌 각기 종교 단체와 동사무소에 협조요청을 하고, 마을단체나 주민 중 함께 하고자 하는 분들을 찾아서 <해방촌 마을장 공동추진 기획단>(이하 ‘기획단’)을 만들었습니다. 이는 마을청년들 뿐만이 아니라 해방촌 주민 모두가 함께 만들어 가는 마을장을 추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또한 워크숍이나 판매 참가자 모집에 있어서도 해방촌 주민들이 주가 되어 참여하도록 유도하였습니다. 이는 마을장터가 외부인들의 잔치가 아닌 해방촌 주민들의 어울림의 장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컸기 때문입니다.

마을의 구성원들이 함께 준비한 마을장. 각자의 위치에서 어떻게 준비했고 어떻게 느꼈는지 후기를 모아봤습니다.

"해방촌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를 들어본 시간"

마을공동체 라디오 진행한 종점수다방
마을장에 ‘보이는 라디오 용산FM'이 떴다. 무엇을 방송해야 할까 고민하다 마을장을 소개하는 데 주력했던 작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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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고 싶은 해방촌이란?

해방촌그리기워크숍 진행한 마을청년 메조
해방촌은 나에게 성지와도 같은 공간이다. 나는 이곳에 와서 진정한 해방을 맞았고 진정한 자유를 찾았다. 이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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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촌마을장은 마을주민 모두가 모여 만든 것"

마을장 준비를 함께한 마을청년 지비
남산 N타워의 남쪽, 곧 남산 밑의 언덕에 형성 된 마을을 사람들은 해방촌이라 부른다.해방촌은 이름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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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촌마을장 평가와 설문조사 결과

마을장기획단 베로
해방촌 마을장 <아우르다>(이하 ‘마을장’)가 끝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방문)으로 마을장에 대한 설문조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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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늬우스~ (제1호)

지난 6월 26일, 해방화폐를 투명하고 안전하게 운영하기 위해 해방화폐발행위원회를 정식으로 발족했습니다. 그 중 해방화폐 업무를 추진할 임원을 다음과 같이 구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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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촌사람들 | HAEBANG.NET
본 메일은 해방촌사람들에서 보내는 해방촌 소식지입니다.

"해방촌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를 들어본 시간"

마을공동체 라디오 진행한 <종점수다방>
마을장에 ‘보이는 라디오 용산FM'이 떴다. 무엇을 방송해야 할까 고민하다 마을장을 소개하는 데 주력했던 작년과 다르게, 마을장 주제 ‘아우르다’에 맞게 해방촌과 신흥시장에 사는 사람들 이야기를 중심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작년에 부족했던 시장 안 음향 사각지대를 없애려고 길다란 케이블선을 구입하고, 스피커를 여러 대 준비했다.

첫 번째 코너는 요즘 고민 많은 청소년의 눈으로 바라본 해방촌 이야기로 정했다. 용산FM의 최장수 라디오방송 ‘엄마와 딸의 동상이몽’을 진행하는 노루와 초로기가 맡았다. 노루와 초로기는 방송 준비를 위해 카톡으로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고, 용산FM에서 만든 엽서로 친구들의 사연과 신청곡을 모았다.
지난해처럼 마을장의 다양한 판매물품과 먹을거리, 워크숍 소개는 아이리스가 맡았다. 직장생활로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는 아이리스님은 1시간 넘는 분량을 준비했으나 마을장에서 방송할 때 시간 관계상 20분으로 줄여서 할 수밖에 없었다고 섭섭해 했다.
마을장을 준비한 사람들이야기가 빠질 수 없다. 신흥시장 상인회 박일성 회장님과 해방촌 마을장 공동추진 기획단의 베로, 그리고 작년과 다르게 워크숍의 한 코너로 영정사진 찍어주시는 짱똘을 모셨다.
해방촌에는 외국분들이 많이 살고 있어 얼마 전 SBS 모닝와이드에 출연한 푸른 눈의 도시농부 저스틴을 초대해 이야기 나누려고 했으나 연결이 안 되었다. 저스틴은 함께 하지 못했지만 해방촌 젊은이 에릭과 타케시를 모시고 진행하기로 했다.
해방촌에는 해방촌을 움직이는 작은 손들이 많다. [더 스페이스]를 열어 아프리카 어머니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자리 잡기를 바라는 루스 선생님을 모시고 해방촌 소식을 들어보기로 했다. 또 해방촌 성당 신자를 중심으로 된장 담그는 협동조합을 만든 남기문 이사장과 용산도박경마장 추방대책위 정방 대표, ‘해방화폐’를 준비하고 담당한 좌인을 모셨다.
그리고 용산FM의 존재이유, 이분들이 없으면 보이는 라디오도 없을터, 용산FM을 이끌어오는 진행자들, 이준언니와 지영자언니, 아이리스님, 봄빛님을 모셨다. 알아주는 사람도 없는데 꾸준하게 방송하는 이야기를 들어봤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관악FM의 도움이 없었다면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듯. 엠프와 스피커 대여에 푸릇푸릇한 엔지니어까지...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전합니다.^^

내가 살고 싶은 해방촌이란?

해방촌그리기워크숍 진행한 마을청년 메조
해방촌은 나에게 성지와도 같은 공간이다. 나는 이곳에 와서 진정한 해방을 맞았고 진정한 자유를 찾았다. 이곳은 살아있으며, 나도 함께 살았다. 나는 틈만 나면 이곳저곳을 마치 헤엄치듯이 어슬렁거리기도 하며, 무엇인가 정이 넘치고 인간냄새 나는 상황과 그 순간순간을 찾아 잠깐씩 머무르기도 하고 괜시리 관찰하기도 한다. 나는 주인집 사람들과 비가 오면 빨래 걷으라는 말도 해주고, 꽃집 할머니와는 친구가 되었으며, 화분집 아저씨는 내게 외상도 해주는 사이가 되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 모든 게 ‘시장’의 분위기와 닮아 있지 않은가~

2014년 첫 해방촌 마을장이 열렸다. 그것은 나를 들뜨게 했다. 왜냐하면 내가 이곳으로 이사 오던 작년 11월 8일 그 다음날에 열렸던 해방촌 마을장 신흥시장 바자회의 분위기를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나는 빈가게 해씨 마스터님과 잠깐의 궁리 끝에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얻었다. 사실, 늘상 해왔던 고민이었다. ‘여기 해방촌 사람들이 살고 싶은 해방촌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건축을 공부하며 이 마을을 사랑하는 나로서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이들에게 무엇이 필요할까?’를 늘 고민하던 터였다. 사실 지금 내가 당장 이 마을에 무슨 건축적 도움을 줄 수 있는 입장은 못 되지만, 그것을 알아야겠다는 궁금증은 매우 당연한 태도라는 것을 건축학도라면 다 알 것이다. 나는 ‘순수한’ 사람들의 의도를 알고 싶었다. 그것은 그리는 게 가장 솔직했다. 그렇게 해서 "해방촌 주민들이 살고 싶은 해방촌" 자유롭게 그려보세요~ 행사로 해방촌 마을장에 참여하게 되었다.

총 28장(비주민 포함)의 그림이 그려졌는데 무엇보다도 아이들의 관심과 참여가 커서 매우 기뻤다. 하나하나 그림이 그려질 때마다 주민들이 꿈꾸는 ‘살고 싶은’ 공간이 그려지는 거 같아 더욱 설레였다. 그림들은 대개 평소 보아왔던 이미지를 그리는 경우도 많았고 색다른 제안도 있었다. 대개 자주 등장하는 것들은 텃밭과 꽃과 나무들, 그리고 고양이, 토끼 등 동물들, 알록달록한 지붕들이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작품들을 받고 보니, 처음 시작할 때 생각과는 조금 다른 모습에 웃음이 나기도 하고 ‘진짜’ 마을을 보는 거 같았다. 무엇보다도 ‘인간과 자연 그리고 사랑으로 똘똘 뭉친 모습이 해방촌 주민들이 살고 싶은 해방촌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아름다운 작품들을 모두 함께 나누고 공유하고 싶다.

"해방촌마을장은 마을주민 모두가 모여 만든 것"

마을장 준비를 함께한 마을청년 지비
남산 N타워의 남쪽, 곧 남산 밑의 언덕에 형성 된 마을을 사람들은 해방촌이라 부른다. 해방촌은 이름 그대로 해방과 함께 형성 된 동네이다. 일제로부터 해방 직후에 이북에서 내려온 실향민들이 판잣집을 짓기 시작했고, 한국전쟁을 거치며 월남민들이 집단으로 거주하면서 형성된 동네. 또한 산업화 과정 속에서는 이촌향도한 농촌민의 보금자리 역할을 했던 곳이기도 하다. 이런 해방촌 내에 신흥시장이 있다. 과거엔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던 해방촌의 심장 같은 곳이었으나, 90년대 이후 역사의 뒤안길에서 활기를 잃어가고 있다. 길가에서 지하처럼 내려가야 나타나므로 찾기도 힘들고, 새로운 주민들 중에는 시장의 존재 자체를 잘 모르는 이들도 부지기수 이다.

해방촌에 애정이 있는 주민이라면 한 번쯤 고심하게 되는 곳, 이 신흥시장에 청년들이 모였다. 청년들은 신흥시장의 부활이나 지역경제 활성화와 같은 거창한 목표를 외치지 않았다. 나의 마을, 해방촌에 대한 애정과 해방촌이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갈 만한 곳이기를 바라는 마음, 소외되지 않는 신흥시장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마을장을 준비했다. 마을의 어른과 젊은이들의 소통과 이해가 이뤄지는 장, 시장다운 정겨움과 시끌벅적함이 있는 장, 해방촌의 역사와 이야기를 새롭게 써가는 장, 해방촌에 살고 있는 다양한 세대, 국가, 종교를 넘어 모두가 어울리는 자리가 되길 바라며 마을장 이름을 “아우르다”라고 이름 붙였다.

IT 작업에 재능이 있는 청년은 포스터 디자인과 프로그램 개발을, 목공에 재능이 있는 청년은 공간 조성 작업을, 다양한 외부 활동을 하고 있는 청년은 SNS와 오프라인을 통한 홍보 작업을, 사진 영상 편집에 재능이 있는 친구는 영상 제작을 맡는 등 각 분야에 다양한 재능을 가진 청년들이 하나로 힘을 합쳐 행사를 하나하나 만들어 나갔다. 그렇게 준비 기간만 2개월이 걸렸다. 밤을 새워 가며 준비했지만 기존 상인들의 무관심과 시끄럽다는 항의, 경찰에 민원을 넣겠다는 협박 등 우리가 마을장을 하는 이유를 스스로 되물어야 할 일들이 벌어졌다. 마을장은 나름 성황리에 끝났지만 과연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을 런지 청년들 사이에서 논의가 지속 되었다. 해방촌에 사는 청년들과 상인, 주민들과 각기 단체들이 함께 모여 더 좋은 마을이 되길 바라며 노력한 기억들, 그리고 그날 참여한 사람들이 한번이라도 더 해방촌과 신흥시장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만들어 줬다는 점은 성과를 떠나 의미가 깊은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마을장을 통해 해방촌의 주민들이 신흥시장을 조금 더 피부로 느끼고, 시장에서 할 일거리들이 생기길 바란다. 그리고 이로써 각자의 삶에서 마을시장, 마을살이를 진지하게 고민해보기에 영향을 준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목표의 일부를 달성한 것이라 생각한다.

해방촌마을장 평가와 설문조사 결과

마을장기획단 베로
해방촌 마을장 <아우르다>(이하 ‘마을장’)가 끝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방문)으로 마을장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습니다. 일곱 개의 문항에 총 40명(신흥시장 기존상인 11명, 일일상인 참가자 16명, 방문자 11명, 기타 2명)이 참여해 주셨습니다. 5개의 객관식 문항에 대한 간략한 분석과 2개의 서술형 문항에 답해주신 내용을 추렸습니다. 마을장에 대한 여러 긍정적인 답변들이 있었지만, 문제를 지적하는 몇몇 데이터가 있어 여기에 더 집중하여 분석하였습니다. 마을장의 부족했던 부분과 잘했던 부분, 나아갈 방향을 고루 볼 수 있는 데이터가 되길 바랍니다.

▲ 2014 해방촌마을장 <아우르다>를 전체적으로 평가한다면?

먼저 마을장 전반에 대한 평가를 묻는 ‘2014 해방촌마을장 <아우르다>를 전체적으로 평가한다면?’이라는 첫번째 질문에 ‘매우 좋았다’가 17% 좋았다가 57%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대답이 74%였다. ‘나빴다’(1명), ‘매우 나빴다’(1명)라는 답변이 소수였던 것에 반해 ‘그저 그랬다’라는 대답을 한 사람이 25%가 되어 설문 참여자 구분을 찾아보았다. 유의미한 결과를 발견하였는데 좋았다는 평가(21명) 중에 신흥시장 내 기존상인은 3명에 불과했고 신흥시장에서 처음으로 장사를 해본 일일상인이 52% 방문자가 33%로 과반수를 훨씬 넘었다.(‘매우 좋았다’고 대답한 7명 중의 4명이 일일상인이었고, 2명이 방문자였다.) 반면 ‘그저 그랬다’라는 평가를 내린 10명 중 70%(7명)가 신흥시장 내 기존상인이었다. 일일상인과 방문자의 만족도가 높은 반면 상대적으로 기존상인의 만족도는 그리 높지 않고 기대에 미치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
▲ 이번 마을장에서 좋았던 점은 무엇인가요?


▲ 이번 마을장에서 나빴던 점은 무엇인가요?

나빴던 점 기타의견
- 재미있거나 신기한 요소가 적었다. 가격대가 좀 셋음 일일상인들과의 소통이 어려운 공간적인 구조
- 한 번이라는 점
- 500원 단위화폐가 없다는 걸 사전에 전달받지 못했다
- 간이 의자 같은 게 조금 더 있었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해요

기존 상인들의 만족도가 높지 못했던 이유를 우선 좀 더 찾아보았다. 기존 상인들이 ‘마을장에서 나빴던 점’으로 꼽은 항목을 살펴보면 ‘어둡고 지저분한 주변 환경’(2명), ‘어수선하고 시끄러웠다’(2명), ‘살 만한 물건이 없었다’(4명) 이었다. (없음 1명, 무응답 2명) ‘어둡고 지저분한 주변 환경’은 기존 상인뿐 아니라 전체 설문 참여자 중 25%가 마을장의 나빴던 점으로 꼽았다. 이는 신흥시장의 오랜 숙원인 석면슬레이트 교체 및 시장 내 환경개선의 필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어수선하고 시끄러웠다’고 대답한 두 분은 ‘지역 시장 주민들이 상시적으로 활용할만한 장거리가 없고’, ‘시장활성화가 되야지 한 번 하는 것으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는 의견을 남기셨다. 마을장의 북적거림이 어수선하게 들리고 시장의 활력으로 느껴지기에는 일부 상인들에게 설득력 없었음을 반증한다. 전체 설문자 중 10%가 마을장의 나빴던 점으로 ‘어수선하고 시끄러웠다’를 꼽았다.

‘살 만한 물건이 없었다’라는 응답은 마을장의 부족한 점으로 가장 많이 꼽힌 답이기도 하다. 이 응답을 해석하기에는 질문자체가 중의적이어서 어려움이 있지만 ‘가격대가 좀 높았다’는 의견과 ‘(해방촌) 실 주민이 필요한 물건으로 시장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견이었다. 앞의 의견은 가격의 품질과 별개로 체감되는 가격대가 높았다는 의견으로 보인다. 이는 실제 연남동, 이태원 등에서 일어나는 마을장과 비교할 때 물가가 반영된 무난한 가격대였지만 이윤책정에서 거품이 있었을 수 있다. 또한 두 번 째 의견에 대해서는 마을장의 이벤트성보다는 채소, 생선, 과일 등의 생활 필수소모품이 판매되기를 바라고 그로 인한 시장활성화에 도움이 되길 바라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젊은이들이 찾는 음식들이나 옷가지들은 해방촌을 생활권으로 살아온 주민분들에게는 필요한 물건이 아니고, 일상에서 신흥시장을 다시 찾을 동기가 되지 못했다는 지점으로 읽힌다. 마을장이 도움이 되었는가 하는 질문에 64%가 도움이 되었다, 28%가 그저 그렇다라는 대답을 했다.

▲ 이번 마을장이 주민들과 상인(일일상인, 기존상인 포함)들에게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시나요?


▲ 앞으로 신흥시장에서 이런 마을장을 여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마을장을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라는 질문에 85%가 연1회 이상 지속되는 방향을 대답으로 선택했다.(연 2-3회 40%, 연4회 이상 30%, 매일 7%, 매달 5%, 연1회 3%(1명),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3%(1명), 모르겠다 5%, 무응답 5%) 신흥시장 내 기존상인분들 중 2분이 매일 했으면 한다라는 답변이 있었다. 한 분은 ‘매일 해야 장사에 도움이 되니까’라고 이유를 밝혔고, ‘북적거리고 좋으니까 재밌더라. 시장은 그래야지’라는 의견을 주었다.

설문에 참여해 주신 분들의 후기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 이번에 마을장을 통해서 신흥시장도 처음 방문해 보고 참 좋았습니다.
* 개인적으로는 너무 재미있었어요~
* 살 물건이 더더 많았으면 좋겠어요!!^ㅡ^
* 실제로 시장이니까 기존 상인분들도 적극적으로 타지역분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메뉴도 개발되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상점에서 밀고 있는 상품도 소개하고~
* 주최하시고 준비하셨던 스텝분들의 노고가 시장 구석구석에 녹아있음을 느끼며 참 감사하고 신나는 하루의 체험이었어요. 더불어 지금의 인원으로 힘드시다면 저도 동참해서 도와드리고 싶은 생각도 했답니다. 암튼 한 번 열리고 잊혀질 때 다시 열리는 장이 아닌 정기적으로 열리는 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수고하셨습니다~~
* 기획하시는 분들이 기존 상인분들에게 팁을 좀 주시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봤습니다!!!^ㅡ^
* 해방촌 주민 뿐 아니라 모든 시민에게 참여 기회와 혜택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더 많은 외국인이 참여하면 좋겠어요. 신흥시장 내에 주기적으로 무료 영화 상영, 각종 세미나 등을 할 수 있는 소규모 복합문화공간이 있으면 좋겠어요. 신흥시장환경개선사업을 통해 이곳의 장소성을 살리고 더 밝고 의미있는 공간으로 거듭났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 혼자 놀러가서도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입구를 찾는데 어려움을 좀 느꼈구요. 시장공간과 그 바깥쪽 골목과 좀 더 연계가 되어있고 함께하는 분위기였다면 보다 더 즐거운 축제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자주 열어 주세용^^
* 감사합니다~~~
* 첫술에 배부를까 싶지만, 오히려 지나치게 배부르지 않은 장터의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혹시 배불렀나요?^^;;) 좀 어둡고 좀 지저분하면 어떻나 싶은 마음까지 들었습니다. 여기가 우리나라가 맞나 싶은, 어쩌면 인도나 네팔의 어느 북적이는 골목의 이국적인 느낌까지 들 만큼 흥미로운 공간이었습니다. 토굴 같은 곳에서 화폐를 만들고 피터팬모자를 쓰고… 마치 소꿉장난 같기도 해서 동심으로 돌아가는 기분도 들더라구요.ㅎ 아예 다음부터는 입구를 토굴처럼 만들면 어떨까 싶은 생각도 잠시 드네요. ㅋ 시작은 기획단이 꾸렸지만 점차 마을 주민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특히 아이들과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많이 찾는 그런 장이 되면 참 좋겠단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모두 너무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구경하게 해주셔서~

해방화폐 늬우스

2014.07.11.목. 1호
‘해방화폐 늬우스’는 해방화폐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알려 드리기 위한 소식지입니다. 발행 : 해방화폐발행위원회, 문의 : 070-8242-1968, http://haebang.net/money

해방화폐? 그것이 알고 싶다.

2013년 11월 9일, 신흥시장 상인회와 동네 주민들이 모여 개최한 신흥시장 바자회를 기억하실 겁니다. 해방촌 골목 경제를 살리고, 수익금은 해방촌의 어려운 이웃을 돕자는 취지로 개최되었습니다. 이 뜻에 동참하는 분들이 많은 물품을 기부해 주신 덕분에 수익금 108만원이 모일 수 있었답니다. 바자회가 끝난 후에는 수익금을 전달하기 위한 방법을 논의하기 시작했습니다. 현금으로 배포하자는 의견, 물건을 구매해서 전달하자는 의견이 있었는데요, 최종적으로는 ‘해방화폐’를 발행하자는 데 합의했습니다. ‘해방화폐’를 받은 이웃은 자신에게 필요한 물건을 직접 고를 수 있고, 수익금은 해방촌 신흥시장 내에서 다시 소비될 수 있다는 효과를 노린 것이었습니다. 또한 바자회가 다시 개최될 때는 해방화폐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하자는 의견이 보태졌습니다. 바자회 참여자 모두가 해방화폐를 사용함으로써 어려운 이웃들의 처지가 드러나지 않도록 하자는 배려도 있었습니다. 해방화폐 사용자가 곧 어려운 이웃이라는 수식어를 지울 수 있게 하자는 뜻이었지요.

위와 같은 논의 끝에 드디어 해방화폐가 제작됐습니다. 그리고 2014년 5월 23일, 해방화폐위원회는 운영비 18만원을 제외한 수익금 90만원을 해방촌 성당과 해방촌 교회에 ‘해방화폐’로 전달 드렸습니다. 교회와 성당에서 직접 어려운 이웃 분들에게 나눠 주시기로 약속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2014년 5월 24일 해방촌 마을장 ‘아우르다’에서 본격적으로 해방화폐가 통용됐습니다. 당시 주민들이 해방화폐로 마을장 내에서 거래한 금액은 약 700만 해방 (700만원) 정도로 추산됩니다. 마을장 참석자들은 이후에도 33개 가맹점에서 해방화폐를 사용할 수 있다는 걸 알고, 해방화폐를 현금으로 교환하지 않고 가져가셨답니다. 그 규모는 약 150만 원 정도가 됩니다. 이 돈은 다시 해방촌 안에서 소비되겠지요.

해방화폐가 시작된 후, 어떤 청년은 가능한 대부분의 소비를 해방촌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다며 현금을 해방화폐로 환전하기도 했습니다. 마을장에서 해방화폐를 얻게 된 한 주민은, 처음으로 멸치를 동네에서 구매하려고 하는데 어디서 살 수 있는지 묻기도 하셨습니다.

해방화폐가 유통되는 규모가 미미하여 상인 분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고 있지는 않다는 것을 압니다. 해방화폐가 생겼다고 해서 소비자들이 현금을 해방화폐로 환전하고 지역 내에서 소비하는 일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도 않겠지요. 어떤 주민들은 해방화폐를 사용하는 게 상인들에게만 도움이 되지 소비자에게는 아무런 혜택이 없다고도 얘기하시니 말입니다.

해방화폐발행위원회는 지역 주민과 해방촌 소상인 모두에게 이로운 경제 활동을 고민하며 해방화폐를 운영하려고자 합니다. 대전의 한 동네에서는 이러한 화폐가 13년간 지속되어 지역 경제가 살고 이웃들 간의 관계도 돈독해진 실제 사례도 있습니다. 상점과 주민 모두가 애정을 갖고 해방화폐를 사용해 주실 때, 대형마트에 뺏기지 않고 해방촌 골목 경제를 지켜갈 수 있지 않을까 상상해 봅니다.


해방화폐발행위원회 발족


지난 6월 26일, 해방화폐를 투명하고 안전하게 운영하기 위해 해방화폐발행위원회를 정식으로 발족했습니다. 그 중 해방화폐 업무를 추진할 임원을 다음과 같이 구성됐습니다.

위원장 : 박일성(신흥시장상인회 회장), 감사 : 방춘만(충남정육점 사장), 이영우(해방촌성당 신부), 김윤진 (공동체은행 빈고 공동대표), 사무국장 : 배민혜 (해방촌 주민), 활동가 : 오디 (해방촌 주민)
해방화폐발행위원회는 ▲ 해방화폐 유통 규모 및 환전 현황 파악 ▲ 움직이는 환전소 운영 ▲ 가맹점 모집 ▲ 해방화폐 운영방향 논의 ▲ 홍보 및 교육 등의 업무를 추진합니다. 해방화폐발행위원회 가맹점 및 사용자라면 의견을 보탤 수도 있습니다. 다음 모임 일정은 <해방화폐 늬우스>를 통해 전달 드리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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